코드 위의 하루 (A Day on the Code)
🔥 리더십도 디버깅이 필요하다 – 내가 회장이 되면서 배운 것들 본문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 때부터, 나는 동아리에서 임원으로 활동해왔다.
그 당시 우리 동아리는 ‘알아서, 혼자, 조용히’ 해야 하는 분위기였고, 누구 하나 챙겨주는 사람 없이 개인이 버텨내야 하는 구조에 가까웠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학기부터 👩🏫 멘토-멘티 형식의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선후배 간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실무 프로젝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꾼 거다.
그 노력 덕분인지, 그해 학교에서 주최한 AI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2학년이 되어, 나는 동아리 회장이 되었다.
“이제는 진짜 내가 바꿔나가야 한다.”
그런 책임감으로 임원 5명과 함께 동계 방학부터 회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되고 나니,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 신입생은 들어왔지만, 기존 부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면접을 보고 신입생들을 선발한 뒤,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했지만
기존 부원들은 지속적으로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로 활동에 임했다.
그 와중에 2학년 임원 한 명은 개인 일정으로 탈퇴,
3학년 임원 중 한 명은 자신의 보직을 무시하고 행사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기 시작했다.
🙇♀️ 선배에게 단호하게 말하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
나보다 학년도 높고 나이도 많은 선배였다.
직접 지적하긴 조심스러워 다른 임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말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자신이 맡은 일은 원하든 원치 않든 끝까지 책임지는 게 맞다.”
결국 나는 직접 말할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활동하지 않을 거라면, 임원직은 내려놓아야 한다고.
그 임원은 부원으로 돌아갔고,
나는 처음으로 단호한 리더십을 행사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 프로젝트 팀의 갈등, 결국 주제를 바꾸다
한 팀에서는 팀장을 제외한 팀원들이 무성의하게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몇 차례 팀장과 대화를 나눴고, 팀원들과 대화를 나눈 끝에
처음 정했던 주제를 바꾸고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했다.
(내가 굉장히 답답해 했음에도 꿋꿋하게 팀을 잘 이끌어보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비효율적인 프로젝트보다는, 의지가 생기는 주제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 나는 ‘내가 없어도 운영되는 동아리’를 만들고 싶었다
기존 동아리는 회장이 모든 걸 결정하고 이끄는 구조였다.
하지만 나는 그 반대의 길을 택했다.
자유로우면서도 틀이 잡힌, 단단한 구조를 가진 동아리
누구든 그 자리에 서면 잘 굴러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부원과 임원의 의견을 수용하고, 함께 결정하려는 회장이 되려 노력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 하지만, 모두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이번 학기를 겪으며 나는 중요한 걸 배웠다.
항상 부드럽게, 모두를 배려하는 리더십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때로는 강하게 끌어야 할 때가 있고,
냉정하게 정리해야 할 때도 있다는 걸 느꼈다.
리더십은 결국 상황에 맞게 유연해야 한다.
그리고 실력과 경험도 리더십의 기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마무리
내가 떠난 이후에도 이 동아리가 계속 잘 굴러가길 바란다.
누군가가 말해주면 좋겠다.
“아, 이 시스템은 회장 시연 선배가 만들었구나.”
나는 오늘도 깨닫는다.
리더십도 결국은 기술처럼, 끝없이 디버깅해야 하는 것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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